아침 단상
2024.02.07 09: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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의대정원 증원으로 향후 한국의 의료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. 국민건강보험이 전적으로 실행되던 초창기에는 진료비청구금액을 빨라야 2년, 늦으면 3년 이상 걸려서 받던 기억이 난다. 100원 남짓한 본인부담금만으로 몇 년을 버티면서 진료했던 시절도 있었다. 35년 전쯤의 일이다. 어떤 일이라도 희생이 없으면 성곡적으로 이루어지기가 힘든다. 한국의 의료보험에는 의사들의 희생이 들어있다고 여긴다.
진료받는 환자들 중에 40년 가까이 매달 찾아오는 분들이 수 십명이 있다. 나와 이들의 관계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유대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. 부족하지만 수십 년 동안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진료에 임할려고 노력을 해 왔다. 하지만 사회의 척박함이 이런 나의 마음을 가끔 흔들기도 한다.
자신을 뒤돌아보자면 해외여행이라곤 생각도 못하고 지내왔고 40년 가까이 의료에 몸담았지만 지금도 수중에 남은 건 하나도 없다. 그렇다고 그동안 여유롭게 지내온 적도 없다. 노후문제는 이런 내게 가장 큰 골칫거리이다. 지금 당장 폐업을 하면 노령연금만으로 생활을 해야 한다. 그래도 아직 초심을 잃어버리지는 않고 살아가고 있다.
아침에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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